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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②] 최북단 강원양구 사과 주산지로…아열대 과일 충남 턱밑까지

김경기 기자l기사입력 2024-04-02 19:00 l 최종수정 2024-05-28 13:52

【 앵커멘트 】
치솟는 사과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장기 대책도 나왔습니다.
기후 변화에 맞춰 사과가 잘 자라는 서늘한 지역을 찾아 주산지를 경북에서 강원도로 북상시키겠다는 거죠.
이제 사과는 최북단에서나 재배하고, 남부 지방에선 아열대 과일을 키워야 할 판입니다.
이승민, 김경기 기자가 차례로 과수 농가의 변화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람 키보다 큰 사과나무에 가지치기가 한창입니다.

강원 내륙에서도 최북단인 양구군 일대.

높은 해발고도와 한랭한 기후로 시래기가 유명한 곳이지만, 최근 사과 재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난해진 날씨에 일교차까지 커지면서 전국 과일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좋아졌습니다.

▶ 인터뷰 : 최기호 / 강원 양구군 사과 농가
- "여기 강원도가 기후가 맞아서, 고품질의 맛있는 사과가 돼서 작년에 제가 선택을 했어요."

300여 농가에서 사과를 재배 중인데, 3분의 1은 남쪽에서 올라온 이주민들입니다.

▶ 인터뷰 : 김법종 / 양구사과연합회장
- "경북에서 하던 분들이 들어와요. 기후가 맞고 여건이 되는 데가 나으니까. 북쪽으로 자꾸 올라오는 거죠."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강원도에서도 최북단 양구 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최근 5년간 급격히 늘어 올해는 314㏊에 달합니다."

기후변화로 사과 산지는 점점 북상해 2070년이 되면 강원도 산간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정부는 양구를 비롯해 정선·홍천·영월·평창 5개 군을 주산지로 키워 사과 소멸을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 이승민 기자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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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외곽의 한 분위기 좋은 카페.

레모네이드와 청,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재배지는 바로 옆 하우스입니다.

한 그루, 두 그루 레몬 나무를 늘리다 보니 어느덧 하우스는 네 동으로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정선진 / 레몬 농장&카페 대표
- "(하우스 안은) 연중 따뜻하고 자라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레몬을 직접 오셔서 보시고 체험할 수 있는 부분까지 연계가…."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5~6년차 나무가 되면 새콤달콤하고 이렇게 크기도 좋은 레몬을 1년에 200개 이상 수확할 수 있습니다."

레몬을 비롯한 아열대 과일인 감귤류의 전북 지역 재배 면적은 축구장 70개를 넘어섰습니다.

위도가 낮고 땅이 넓은 경남권보다 넓은 것으로, 전반적인 기온상승과 하우스 기술의 발달로 충청권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겁니다.

망고, 키위, 바나나, 올리브, 심지어 패션프루트까지 이제는 내륙에서 재배됩니다.

▶ 인터뷰 : 김현정 /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소비자 기호도 변화하고 있고, 아열대 작목을 재배하는 농가나 재배 면적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고온에 강한 품종 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북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황주연 VJ
영상편집 : 김민지·김혜영
그 래 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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