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네 탓' 여야, 넘나들며 '잼버리' 준비 …2년 뒤 또 온다 - 취[재]중진담

기사입력 2023-08-06 13:20 l 최종수정 2023-08-06 13:25
여아 '네 탓 공방'…사실 넘나들며 잼버리 준비
불과 1년 전 “집행률 32% 불과” “찜통·벌레 우려”
곧 '부산 엑스포' 선정…2년 뒤 아태 잼버리 반복 않아야

◆ 여아 '네 탓 공방'…사실 넘나들며 잼버리 준비

출처 = MBN뉴스7
↑ 출처 = MBN뉴스7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 임기 내내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하였던가" (8월 5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정부 당국과 주최 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 타임을 놓쳤다. 이런데도 전 정부 탓까지 꺼내 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8월 5일)


정치권도 시끄럽습니다. 네 탓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전 정부에서 유치해놓고 준비를 못한 탓이다” 야당에서는 “제대로 준비를 못한 탓이다” 가열찹니다. 그래서 기록을 뒤져봤습니다. 세계 잼버리 유치를 위해 준비 시작은 2012년부터로 보입니다. 시간 순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박근혜 정부>
2012년 강원도 고성 vs 전북 새만금, 세계 잼버리 유치를 위한 준비 돌입
2015년 9월 한국 스카우트 연맹, 전북 새만금을 국내 후보지로 선정

<문재인 정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개최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제치고 전북 새만금이 개최지 선정
2020년 12월 새만금 잼버리 총사업비 846억 확정 (국비 217억·지방비 276억·자체수입 353억)
2022년 3월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코로나 상황 고려해 세계스카우트 연맹에 개최 1년 연기 건의
2022년 4월 세계스카우트 연맹, 일상회복 단계로 판단 예정대로 진행 결정

<윤석열 정부>
2023년 8월 새만금 잼버리 개최

정리해 놓고 보면, 박근혜 정부 때 새만금을 우리나라 잼버리 후보지로 선정을 해 추진이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유치를 확정짓고 예산 과 사업 진행이 됐고, 윤석열 정부 때 마무리가 됐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여야가 넘나들며 힘을 쏟은 사안인 겁니다.

◆ 불과 1년 전 “집행률 32% 불과” “찜통·벌레 우려”


이미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꾸준한 지적은 지역 언론은 물론 국회에서도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해 8월 국회 속기록을 보겠습니다. 이번 잼버리 대회 약 1년전 국회 여가위 수석전문위원은 상임위에서 이런 검토의견을 냈는데 눈길을 끕니다.

2022년 8월 18일 국회 속기록
청소년 국제교류지원 사업입니다. 여성가족부는 2023 세계잼버리 지원 예산현액 56억 원을 잼버리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에 교부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 수행기관인 조직위원회는 실집행률이 32%에 불과하고 전라북도의 실집행률은 39%로 저조한 수준입니다.
여성가족부는 2020년에도 기반시설 설치를 위해 10억 원을 전라북도에 교부하였으나 전액 차년도로 이월한 바 있습니다. 2021년도에도 당초계획 대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어 철저한 사업 집행 점검과 일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출처 = 국회 속기록
↑ 출처 = 국회 속기록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게 흘러 갔습니다. 지적대로 잼버리 참가자들의 유튜브를 보면, 도착했을 때 야영지는 질퍽한 진흙탕이고 벌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화장실이나 목욕시설은 말그대로 ‘간이시설’로 보이죠. 실제로 MBN이 확보한 내부 야영장 시설도 그러했습니다. 자신만만했고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김현숙 장관의 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겁니다.
유튜버 @Patio scout 계정에서 보여준 도착 당시 모습
↑ 유튜버 @Patio scout 계정에서 보여준 도착 당시 모습


◆ 2년 뒤 ‘33회 아태 잼버리’ 개최…반복되지 않아야


이번 새만금 잼버리를 두고 외신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말 쯤 ‘부산 엑스포’ 선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더 가디언지도 “미국과 영국의 철수는 그동안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 정부에 큰 망신이 될 것이고,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최근 한국은 부산 엑스포 개최 등 세계적 행사 개최를 국가적 사안으로 두고 경주해왔기 때문”이라며 비슷한 언급을 합니다.

마침 2년 뒤인 2025년 아태 잼버리 대회가 개최됩니다. 그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학생들이 한국에 모이는 건데, 이런 사태의 기억이 사라질 정도로 제대로 된 준비를 보여야 하겠죠. 이번 잼버리는 한국에게 ‘따끔한 교훈’으로 두고두고 남아야 할 것입니다.

[ 주진희 기자 / [email protected]]

‘취[재]중진담’에서는 MBN 사건팀 기자들이 방송으로 전하지 못했거나 전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려 드립니다.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