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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인류는 모두 유목민들 후예들이다…신간『노마드』外

기사입력 2024-06-27 16:12

영국 「지리학」 잡지의 편집 고문이자 언론인·작가인 앤서니 새틴이 유목민와 정착민 간의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역사를 통해 추적해나간다. 이 책의 연표는 기원전 9500년 무렵 시작한다.

인류는 모두 유목민들 후예들이다
『노마드』
앤서니 새틴 지음 / 이순호 옮김 / 까치 펴냄
↑ 앤서니 새틴 지음 / 이순호 옮김 / 까치 펴냄
21세기에도 여전히 키우는 동물과 가재도구를 모조리 싣고 이동하는 가족들은 존재한다. ‘노마드(nomad)’라는 말의 어원은 초기인도유럽어 ‘노모스(nomos)’로 거슬러 오른다. ‘방목지를 찾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대도시가 건설된 이후 벽 없이 생활하며 경계 너머에 사는 사람을 뜻하게 됐다.
기원전 9500년 무렵, 이 시기 정착민과 유목민은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목축 생활로 옮겨 가며 공존 협력했다. 유목민들은 위대한 제국을 주기적으로 세웠고 흥망을 겪었다. 훈족, 아랍인, 몽골인, 중국 원나라를 만든 건 유목민들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유목민족들은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광활한 대초원 지대 양쪽 모두에서 제국을 세웠다. 유목민들이 유럽 르네상스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14세기 아랍 역사가 이븐 할둔과 많은 학자들의 저술에 남아있다.
이 책은 방랑하는 우리의 ‘다른 반쪽’을 재평가한다. 그들은 가볍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환경에 순응하고 유연함을 발휘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점에서, 또 자연과 균형을 맞춰갔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을 남겨줬다고 변론한다.
김훈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만나다
『허송세월』
김훈 지음 / 나남 펴냄
↑ 김훈 지음 / 나남 펴냄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의 산문집이 나왔다.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가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그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실렸다.
노년에 접어든 후 술과 담배에 품게 된 애증의 감정을 털어놓은 서문 ‘늙기의 즐거움’을 지나쳐 1부 ‘새를 기다리며’에는 김훈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14편의 글이 기다린다. 심혈관 계통의 질환 때문에 그간 크게 아팠다

고 고백하며, 그는 말 그대로 ‘신체 부위와 장기마다 골병이’ 든 몸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어떤 것인지 자조하고, 몸이 완전히 사그라들어 마침내 뼛가루가 되기 전 어떤 유언을 남길 것인지 고심한 흔적을 적어놓기도 했다.
[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6호(24.07.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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