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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산과 기싸움하지 않겠다" 한동훈의 의미는?

기사입력 2024-06-18 07:29 l 최종수정 2024-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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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워딩]
이철희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첫 메시지는 '헤이트 스피치'"
이철희 "한동훈 비대위,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 못 해…총선 패배 원인"
이철희 "한동훈, 혐오 메시지 아닌 '포지티브'한 언어로 자기 비전 제시해야"
이철희 "한동훈, 새 인물로서의 신선함과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어"
이철희 "한동훈, 팬덤에 호응하고 소구하는 방향으로만 가면 망하는 길"

이철희 "한동훈, 당무개입 못 하게 막아야…당정분리 확고한 본인 원칙으로 관철해야"
이철희 "자율성 없이 대통령 권력에 끌려다니는 정당은 망하는 정당"
이철희 "尹 대통령 인기 바닥…尹과 거리두기, 한동훈에게는 불가피한 선택 될 것"

[전문]
◎ 앵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송주영입니다. 정치권 논란은 오늘도 마르지 않는 우물 같습니다. 그만큼 저희 <주간 이철희> 코너에서 분석해 볼 이슈가 많다는 얘기겠는데요. 변함없이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나와주셨습니다. 어서오세요.

● 이철희> 안녕하세요.

◎ 앵커> 이번 주 이철희 수석께서 선정해 주실 주목해야 할 정치권 이슈 뭐가 있을까요?

● 이철희> 생각나는 거는 한동훈 위원장 출마 선언? 당 대표 출마 선언?

◎ 앵커> 네네.

● 이철희> 7월 23일인가요, 전당대회가?

◎ 앵커> 네네.

● 이철희> 그럼 이제 할 때가 된 거죠.

◎ 앵커> 그렇죠. 이번 주 정도에는 이제 출마 선언을 다들 해야 되는 게, 다음 주에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을 받기 때문에.

● 이철희> 이분이 처음 비대위원장 맡았을 때 메시지는 솔직히 별로였거든요. 제가 어디 방송 가서 하필이면 그때 어떻게 봤냐 물어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라고.

◎ 앵커> 아, 그래요?

● 이철희> 네. 그래서 약간 혹평을 한 적이 있는데 별 게 없었어요, 메시지가.

◎ 앵커> 왜 별로셨어요? 그때 국회의원 안 하겠다. 이런 거 아니었어요?

● 이철희> 그렇죠. 그런 게 처음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메시지를 던졌는데 운동권 정치 청산하자 이런 얘기만 시종일관했고. 제가 그때 좀 눈여겨봤던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단어를 안 쓰더라고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성공이라는 단어를 안 써서 뭔가 저게 복선이라면, 차별화를 시도하겠구나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단수를 너무 높게 봤습니다. 그 이후에 전혀 차별화를 시도 안 했잖아요.

◎ 앵커> 그때부터 거리두기를 한 건가라고 보셨는데 그게 아니었다?

● 이철희> 왜냐면 그거 안 하고는 승부가 도저히 안 나는 그림이니까. 누가 하더라도 그게 처음이자 끝인데, 그러면 그런 뜻으로 이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뭐 윤석열 정부를 잘 뒷받침하겠다, 이런 얘기를 뺐구나 싶었는데 그 이후의 과정을 보니까 그게 아니었잖아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좀 있긴 했습니다만, 하다 말았잖아요. 그래서 결국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는데 이번에 나와서는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또 누구를 이렇게 혐오하는, 누군가를 공격함으로써 자기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짜 자기가 정치를 왜 하려고 하는지 당 대표를 왜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우리 정치가 어디로 가야되는지 그리고 국민의힘이 다음 선거, 지방선거와 대선에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굉장히 포지티브(positive)한 언어로 비전을 제시하고 거기서 본인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건지를 얘기해 줘야되는데, 그러지 않았고. 또 과거의 방식대로 답습하면 그건 뭐 또 보나마나겠죠.

◎ 앵커> 한동훈표 정치에 대한 비전 제시를 좀 해야되는데 그동안 그런 게 없었고 또 총선 때는 이조(이재명-조국)심판, 저번에 나오셔서도 말씀하셨었잖아요. 왜 집권여당이 야당을 심판하느냐 그 말씀도 하셨었는데 그런 식의 어떤, 이건 프레임이라고 해야되나요? 어쨌든 그런 것들은 좋지 않다?

● 이철희> 그렇죠. 새로 정치를 시작하는 분은 약간의 저는 원칙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포지티브(positive)한 자기 담론을 가져야 돼요. 네거티브(negative)한, 안 된다 누구는 뭐 청산해야 된다 이런 식의 얘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물가나 여러 가지 경제적 고통을 받고있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이런 정치를 내가 하겠다, 그런 자기 비전을 제시하는 쪽으로 출마 메시지가 나가야 될 텐데 과연 그만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는 두고 보죠, 뭐.

◎ 앵커> 보통 저희가 상품이나 여러 가지로 신상이 오면 이 제품이 좋은지 안 좋은지 몰라도 ,어쨌든 새로운 신상이니 기대감이 있잖아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그 새 인물이라는 신선함,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보세요?

● 이철희> 아직 있죠.

◎ 앵커> 아직은 남아 있다.

● 이철희> 그리고 그분이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게 지금 국민의힘 정치인들 중에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거 아니에요? 팬덤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잖아요.
그 팬덤이 사실은 국민의힘 안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여론조사를 해봐도 부동의 1등 아닙니까? 근데 그 팬덤은 사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강성 지지층이란 말이에요.
그 강성 지지층들은 자신들이 뭘 잘하느냐보다는 누군가를 굉장히 미워하고 혐오하고 증오하는 데서 정체성을 찾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호응을 하고 거기에 소구하는 쪽으로만 본인의 스탠스를 잡으면 그거는 결국 이제 스스로 망하는 길로 저는 가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거를 전제로 해서 그분들의 선호와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걸 전제로 하되, 그러나 더 큰 그림과 더 큰 비전, 지금 윤석열 대통령한테 왜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느냐.
왜 지지율이 30%도 못 넘어서 그 밑에서 허덕이고 있느냐. 그거 잘 보면 본인이 어디로 가야 되는지는 너무 자명한 거 아닌가요?

◎ 앵커> 그러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 주말에 나왔던 기사이기는 한데, 러닝메이트 누구랑 하려고...

● 이철희> 당 대표도 러닝메이트가 있습니까?

◎ 앵커> 과거 이제 이준석 대표 때 소위 이제 친윤 세력들이 최고위 몇 명이 사퇴를 해버리면 지도부가 무너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일부 이제 소위 말해 한동훈 친한 세력을 만들어놔야 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좀 물색하고 다닌다. 그래서 김준호 노원을 당협위원장도 잠깐 언급이 됐었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럴 경우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자기와 함께할 만한 사람을 찾으려면 찾을 때 좀 고려 해야 될 콘셉트 이런 거는 뭐가 있을 수 있을까요?

● 이철희> 저는 별로 그런 데 신경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봐요. 지금은 본인이 안착을 하고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을 하고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또 당내 여론을 통해서 이제 한동훈밖에 없구나라는 이런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한 거지 그게 뭐, 세를 가지고 그 안에서 싸우겠다? 그 세가 얼마나 되겠어요? 아무리 한들. 만약에 세를 추구해서 내가 여기서 생존하고 당권을 먹고 심지어 대권주자까지 되겠다라고 한다 그러면 그건 좋은 전략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우리 흔히 말하는 당심과 민심. 민심은 빼고. 민심은 의미가 없을 거니까 없는 게 차라리 나아요. 있는 게 부담스러운 거 아니에요, 사실. 자산이 아니라 부채잖아요, 지금은. 그러면 당심과 민심을 어떻게 자기가 안을 건지. 그네들로부터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고민을 해야지, 나머지 뭐 세냐 이 테크닉을 고민하고 이런 거? 그분한테 잘 맞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앵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그 얘기를 했어요. 용산과 기 싸움하지 않겠다. 이 얘기 제가 왜 드리냐면 아까 윤석열 대통령과 약간 거리두기를 말씀을 하셔서 그런데, 혹자는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게 숨은 뜻이 있다. 당무 개입하지 말라는 선제적 메시지라고 얘기를 하던데.

● 이철희> 당무 개입을 못하게 막아야 되겠죠.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그거는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사실은. 우리 정치가 이룩한 성과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임해가지고 공천부터 좌지우지했잖아요. 그런데 그게 노무현 대통령부터 당정 분리라는 큰 개혁을 해내서 당대표, 저 당총재라는 것은 사실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당과 정부가 분리되기 시작한 거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거든요. 그건 우리 민주화의 성과란 말이에요. 근데 그걸 다시 되돌려서 과거로 돌아간다고 그러면 부작용이 나요. 그게 대표적인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는 했습니다만 형사처벌 받은 이유 중에 하나가 당무 개입, 선거 개입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비추어 보더라도... 본인이 그 수사를 했던 사람 아닌가요?
그렇게 보면 하기야 그 수사에 참여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됐는데 그걸 그대로 하는 거 보면 그 수사했다고 잘 알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당정분리라는 것을 확고하게 본인의 원칙으로 관철을 해야되는 게 맞고. 그럼 당이 홀로 서기. 제대로 서는, 당의 자율성이 있어야 됩니다. 정당의 자율성이 없고 그냥 대통령 권력에 끌려 다니기 시작하면 그 당은 망하는 정당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이기 때문에 만약에 다음 선거에 뭔가 승부를 볼 생각이 진심으로 있다면 이 당이 ‘윤심’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율성을 갖고 독자적으로 민심과 소통하는 그런 영역을 확장을 해야 되는 거고요. 그래야지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해볼 만한 거지. 안 그러면 윤 대통령과 도매금으로 그냥 떠밀려 가 버리거든요.
저 당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그러면 또 심판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거는 거리두기 아니고를 떠나서, 제가 볼 때 한동훈 전 위원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 앵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 이철희> 그렇죠. 그 당을 위한 충정에 의해서라도 윤심하고는 갈라서는 게 불가피한 거예요. 물론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완전히 야당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도와줄 건 도와줘야 되는 거는 숙명처럼 가야 되는 일종의 원죄 같은 게 있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되고 그리고 미래를 보고 가야 됩니다. 정당은 현재 권력만 보고 있으면 폭망해요. 미래를 보고 가야 그나마 회생의 가능성이 저는 생긴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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